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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L] 남성 헤어컷에 대한 생각1일 1포스팅 잡설 2020. 6. 10. 06:00
안녕? 김백수다.
들어가기 앞서 내 의견이 모든 남성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헤어컷은 철저히 미관의 영역이며 사람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다. 얼굴형태 및 인상에 따라 헤어컷의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므로 결국은 스타일리스트와 소통이 필수다.
다만 지금까지 소위 '고급 미용실' 위주로 투어를 하며 여러 스타일리스트 분들을 만난 바, 일반적으로 평범한 남성 헤어컷에는 어느정도의 정답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나처럼 평범한 외모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끝까지 읽어봐라. A to Z 로 해결해주겠다.
*본인이 만약 예술적인 끼가 강하다면 좌측상단 [뒤로가기] 를 누르시라.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글이 아니다.
시작한다.
1. 왠만하면 투블럭 해라
대한민국 평균 남성의 머리는 직모인데다 머리카락도 얇다. 대부분의 경우 왁스에 펌에 별에별 거를 다 하는데 사실 별 의미없다. 몇 개월 유지되는 임시방편일 뿐이며 그게 끝나면 또다시 펌을 해야한다. 두상 / 얼굴 / 인상에 따라 어울리는 컷도 모두 다르다. 사람마다 제각각인게 남성 컷이다.
왁스바르면 괜찮다고? 나처럼 땀많은 사람들에게 왁스는 지옥이다. 머리카락에 힘도 없어서 스프레이로 고정해놔도 금방 풀린다. 에센스는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너저분하게 바람에 날리는 '꼴볼견 머리' 된다.
결국 이쁜 머리를 하고싶다면 결국 펌을 해야한다. 그런데 펌도은아무거나 할 수 없다. 돈을 들일수록 두피 손상을 막을 수 있고 더 오래 간다. 결국 돈을 들여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까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평균적인 대한민국 남성의 경우 '튀지 않으면서' '적당히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머리를 선호한다. 다른 데 신경쓸 바에 그 돈 아껴서 컴퓨터 업그레이드하거나 게임하는게 더 만족도가 높은 게 우리나라 남자들이다.
평범하고 무난하게 깔끔한 느낌을 주는건 투블럭만한 게 없다. 그다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하는 컷도 아니다. 집 근처 동네 미용실 가서 투블럭으로 해달라고 하자. 신속정확하게 바리깡으로 처리해줄 것이다. 나머지는 드라이 하면서 적당히 모양잡고 왁스/에센스로 모양 잡자.
개인적으로 옆머리는 12mm를 추천한다.
2. 펌을 하겠다면 (아이롱) 볼륨펌 뿐 + 스타일 정리시 다운펌 필수
시대에 따라 각기다른 펌 이름이 올라온다. 2020년 기준으로 가장 핫한 건 '애즈펌' 이며 2010년 기준으로 가장 핫한 건 '쉐도우펌' 이다.
근데 저런 것들은 갖다붙히기 나름이다. 결국 볼륨펌의 일종이고, 컬을 얼마나 주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곱슬기가 정말 심한 사람들은 볼륨펌이 아니라 아이롱볼륨펌을 해야할 것이나, 대부분의 경우는 힘없는 직모다.
그러니 '레이어 펌' , '베이비 펌', '쉐도우 펌' 등의 이름에 신경끄고 볼륨펌 해달라 하자. 세부적인 스타일링은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잡아나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본인 두상과 모발에 최적화된 결과물이 나온다.
만약 본인이 기장이 길어서 펌한 머리를 손질하고 싶다면 다운펌 필수. 펌을 한 이유가 머리 깔끔하고 이쁘게 보이려 한거 아닌가? 그런데 다운펌을 하지 않으면 옆머리가 삐죽삐죽 솟이난다. 모양이 이쁘게 나올 리가 없겠지?
나 김백수는 시간을 매우 중요시 여겨서 펌을 주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핸드 드라이로 볼륨감 주고 왁스/스프레이 바를 시간에 펌으로 모양 잡는게 훨씬 더 편하다. 단 두피건강을 위해 최소 4개월 간격으로 펌을 하며 너무많은 컬을 주지 않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량도 신경써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펌은 여름에 강추한다. 땀 나고 더운 여름에 투블럭하면, 빨리자라는 옆머리 때문에 보기 흉하다.
3. 앞머리 까는 펌 vs 앞머리 덮는 펌
본인 인상 및 연출하려는 이미지에 따라 다르다.
나 김백수의 경우 지금은 전형적인 동네바보 상이다. 얼굴 크고 넙대대한데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앞머리를 까서 살짝 강한 포인트를 준다. 스마트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주는 데는 앞머리 까는 것 만한 게 없다.
반면에 평소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고 '기가 세다' 는 평을 받는다면 앞머리를 내리는 걸 추천한다. 김백수가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 때 인상이 매우 사나웠다. 셀카 찍으면 '너 화났니?' 라는 말 열에 아홉은 들었다. 이 때는 앞머리를 내렸다. 그러니 그나마 인상을 선하고 순하게 봐 주더라.
본인이 어떤 인상인지 잘 모르겠다면 길가는 아무 여성 붙잡고 정중하게 물어보라. 내 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열명 중 한두명은 솔직하게 말해 줄 것이고 그걸 토대로 판단 내리자. 머리하는 거의 사실 절반은 이성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거니까.
4. 염색은 하지말자.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간혹 펌을 이쁘게 내려고 염색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만약 20대 초반까지의 나이라면 염색 이해한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내 스타일을 찾을 나이니까. 그런데 본인이 만약 20대 중후반이고 어느정도의 보인 스타일을 잡은 시기라면.. 왠만하면 염색 하지마라.
알바 면접이 아닌이상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염색머리 남성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곱슬기가 극심한 볼륨펌 머리도 마찬가지. 이렇게 되면 수십만원 주고 다시 복구펌을 해야하는데 두피에 또 데미지가 들어간다. 염색해서 얻는 미적 이익보다, 그걸로 손해보는 게 훨씬훨씬 더 크다는 거다.
여자들이야 염색한 머리에 어느정도 검은 색이 보여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남자들 중 염색한 머리에 거뭇거뭇한 색이 보인다? 그거만큼 보기싫은 게 없다.
종합적으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큰게 염색이다. 정 하고 싶다면 그 색깔의 가발을 사서 붙이고 다녀라. 그게 모든 면에서 더 낫다.
5. 개인적인 꿀팁
-이야기가 잘 통하는 스타일리스트를 만나라. 경력이 아무리 좋아도 나랑 이야기가 안 통하면 돈만 날리는 거다. 브랜드 헤어샵의 경우 보통 수석급 이상부터는 왠만하면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며, '디자이너' 직급은 20대 초중반에게 어울릴 확률이 높다. 한번 그렇게 관계가 형성되면 그 사람을 꾸준히 만나고 궁금한 것들을 모두 물어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시술받는 나는 머리관련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시술하는 스타일리스트는 내 성향과 특징, 모질 등을 알 수 있다. 서로 윈윈이다)
-헤어샵에서 컷이든 펌이든 끝내고 나면 반드시 눈썹정리 요청해서 받자. 전체적인 인상/완성도가 달라진다. 남자들 중에 눈썹 신경안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속는 셈 치고 받아봐라. 본인은 별 차이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특히 여성들) 반응이 달라진다.
-본인이 수염을 기르고 있다면 이 부분도 관리를 부탁하자. 수염을 기를 때 나름대로의 멋이 사는 사람들은 수염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이 부분은 아마 스타일리스트 분이 먼저 물어볼 것이니 상세하게 이야기 진행하면 좋다.
-동일 브랜드임에도 지점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가 꽤 많다. (A지점은 컷+볼륨펌에 11만원인데 B지점은 7만원, C지점은 5만원 등) 이 경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점포를 가자. 사실 최종 가격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 브랜드 이름걸고 장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스타일리스트들이 어렵게 그런 곳을 들어가는 만큼, 그 노고에 맞는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돈이 걱정된다고? 그럴 시간에 어떻게 본인 페이를 늘릴지 고민하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지출을 아끼지 말자. 남자의 경우 머리는 패션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삶의 질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게 머리다. 그러니 여력이 된다면 최대한의 예산을 쓰자. 그 돈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지불하는 돈이자 본인 스스로에게 쓰는 돈이기도 하다. 머리에 30만원을 썼다면, 그 머리로 3,000만원을 벌어들이자.
-그런거 다 필요없고 지출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동네 미용실 가서 투블럭 컷 ㄱㄱ. 나도 한창 시드머니 모을 때 이렇게 했었다. 정말 극도로 아끼고 아꼈더니 6개월만에 1,100만원 모이더라. 당신도 가능하다. 해보라.
다음 포스팅 예고: 블로그 떡상시키는 방법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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