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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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기(남자의 입장, 약 4년)1일 1포스팅 잡설 2020. 12. 24. 01:36
*음악을 켜고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별하던 그날 2020년 7월 1일. 그 날은 유독 서늘했다. 시간을 갖자고 서로 합의한 뒤 교대역으로 가던 버스. 냉면집에서 먹던 차가운 육수. 그렇게 땀 많고 더위타는 나인데 땀이 안 났다. 메밀 순면은 어찌나 밍밍하던지. 그날 카페에서 헤어짐을 통보받고, '더 깔끔하게 헤어지기 위해' 자리를 옮기며 그동안의 기억을 추억했다. 첫 여행이던 속초, 월미도 놀이공원, 남산타워 산책 등. 돌이켜보니 참 즐거운 추억이 많더라. 어쩌다 이런 상황에 오게 된건지 알고싶었다. 여자 입장에서도 조금 마음이 풀렸을테니. 기다렸다는듯이 말이 튀어 나오더라.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 '미래비전이 없어보인다' '다른남자 만나보고 싶다' 요약: 정나미 다 떨어져서, 남자로 느껴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