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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1일 1포스팅 잡설 2020. 8. 19. 05:44
2주 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결혼식장을 방문했다. 주변 지인 중 '진짜 지인' 의 결혼식이었기에, 나름대로 매우 기대되고 설렜다. 지인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와이프 되는 분은 어떻게 나를 대할지, 사람들은 어떻게 지인을 축하할지 기대됐다.
결혼식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지인이 신경을 매우 많이 쓴 티가 났다. 팬데믹 이슈로 와이프가 고국에 가족들을 두고 왔기에, 지인들을 와이프에게 먼저 데려다주고 챙겨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커플은 정말로 잘 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피로연이 진행되면서도 일행들은 하나같이 좋은 말들을 쏟아냈다.
집에 와서 일을하다 보니, 문득 나의 결혼에 대해 궁금해졌다. 김백수는 4달 뒤면 30이 되는, 29세 대한민국 남성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결혼 적령기 초입에 다다른 셈이다. 그러니 이 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리라.
다만 오늘날은 평균 120세 시대이고, 청년 삶이 어려운 시국이다. 이런 와중에 4년 바라보던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리가 다 끝난 지금,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적기 최적의 타이밍이라 판단된다. 그래서 글을 쓴다.
시작한다.
*유의: 김백수 개인의 의견이며, 이것이 결코 '정답' 이라는 게 아님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1. 결혼은 관습법적으로 여성측에 유리한 계약이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양 가문간의 계약이다. 비슷한 재력/가정환경/가치관을 가진 가문이 만나 자녀들의 행복을 약속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최소 전세)집 / 여자는 혼수를 해오는 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수도권 기준으로 신혼부부가 번듯한 집을 구해주려면 30평아파트 매매가 기준 대략 10억원이 든다. 부모세대가 기업가가 아니고서는 이정도 비용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더 골치아픈건, 이렇게 주는 집조차 이혼시 절반을 아내측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 모든 원인은 우리나라 이혼관련 법규 때문이다.
법에는 감정이 없다. '합리' 와 '형평' 이 적용된 관습법이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관습법에서는 이혼하는 여성의 권한이 매우 강하다. '이혼시, 남편의 재산의 절반을 아내에게 위자료로 지급한다' 는 내용은 이제 전국민이 아는 상식이다.
이처럼 결혼이 사실상 물물교환 및 계약의 성질을 띄어버리게 되면서, 개개인의 자유로운 애정 / 신뢰 등의 감정적 가치는 가치없는 '어린 애 이야기' 로 전락해버린다.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 애정, 노력 따위는, 막상 이혼을 앞둔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 하게 돼었다. 법리적으로만 놓고 볼 때 지극히 여성친화적인 계약인 셈이다.
결혼 이후도 문제다. 결혼 한 남자들은 말 그대로 '잡혀' 산다. 생활비를 벌어들이는 게 남자의 몫임에도 용돈을 받아 쓰거나, 부장에게 까여 야근하고 들어와도 육아를 도와주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혹여나 아내의 심기를 잘못 건드릴 경우 부모님 자산 + 자신의 자산 절반이 날아가버리니까.
한마디로 미친 짓인거다.
2. 동상이몽: 결혼적령기가 점점 낮아지는 이유
요즘 청년세대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이 그렇게 많다. 언론에서도 그러고, 정부에서도 그런다. 조직적으로 '불쌍한 청년' 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도와주어야 할 대상' 으로 여긴다. 정말 그럴까?
만약 이게 진짜라면, 결혼적령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낮아지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 결혼적령기라는 게 무엇인가? 해당 연도에서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결혼하는 나이대를 말하는 것 아닌가. 요컨대 결혼적령기가 높다면 '먹고살기 바빠서 늦었나보다' 라고 이해될 수 있으며, 결혼적령기가 낮다면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2010년 초반에는 남성의 결혼적령기는 30대 중후반 / 여성의 결혼적령기는 30세 초중반이었다.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의 결혼적령기는 30대 / 여성의 결혼적령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이다.
(출처: http://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4279 )
특이한 점은, 여성의 결혼적령기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대해 김백수가 해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딸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더 높을 때 거래를 성사시키겠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앞둔 남녀의 가치는 위와같은 그래프를 보인다. 빨강은 여성, 파랑은 남성을 의미한다.
여성의 경우 결혼시장에서 본인의 경쟁력이 외모 및 가문인 걸 잘 알고 있다. 외모가 괜찮으면 본인의 스펙을 초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모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급속도로 그 가치가 감가상각되는 자산이라는 데에 있다.
따라서 결혼을 앞둔 여성들은 본인의 외모가치를 극대화하고, 가문/성격 등을 최대한 포장해서 숨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기만 하면 그 뒤로는 자신의 세상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반면에 결혼을 앞둔 남성들은 다르다. 이들은 대부분 본인의 능력 및 가치가 여성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적령기에 여성보다 가치가 높은 남성은 사업가 부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가 높아지고 부업소득도 발생한다. 남성 본인의 가치가 우상향하고, 은퇴하기 직전 최고치를 찍는다.
따라서 결혼을 앞둔 남성들은 어떻게든 이쁘고 어린 여자를 찾는다. 사람 다 거기서 거기고 / 재산이 절반으로 떼일 수 밖에 없다면 / 차라리 이쁘고 몸매좋으며 어린 여자가 더 좋다는 판단이다. 매우 합리적이며 타당하다.
이런 각자의 사정으로 결혼이 대부분 이루어지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각자의 생각은 다르지만, 어찌됐건 서로의 처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혼건수가 쉴새없이 터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좀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보자.
3. 인버스 투자: 결혼을 거래로 여길 때 발생하는 문제점
빨강색은 여성, 파랑색은 남성을 의미한다. 결혼에 있어서 여성은 첫 아이 출산직후부터 급속히 가치가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관리를 한다 해도 가치하락 폭을 줄여줄 뿐, 사실상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
반면에 남성은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결혼 직후에는 본인의 능력이 여성의 매력만큼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이 자신의 첫 아이를 출산해주고, 가정이 안정되면서 일에 몰입해 결과물을 쭉쭉 만들어낸다. 그만큼 자신의 몸값이 증가하고 더 많은 기회들을 접하게 된다.
신혼 초기에야 알콩달콩 붙어있지, 5년 넘어가면서 부터는 일부러 집에 안가려고 야근하는 남자들 얼마나 많나. 이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국룰' 이다.
나 김백수는 이 부분이 정말 큰 문제라 본다. '사람은 다 똑같다', '결혼은 현실이고 계약이다' 라는, 불행하고 비참한 전제를 왜 깔아두고 결혼시키는 건가? 그들도 당신들의 금쪽같은 자녀들이자, 자유로운 삶을 살 권리가 있는 개인이다.
단지 집을 해준다는 / 혼수를 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운명을 불행에다 걸어두고 시작하는 건, 아무리 보아도 문제가 있다. 막말로 인버스 투자랑 다른 게 없다.
4. 누구랑 결혼해야 하는가: 하락장에서도 '개땡큐'를 외치며 분할매수 할 수 있는 '전략종목' 같은 사람
하락장에서 분할매수를 한다는 건 엄청난 량의 준비와 공부를 필요로 한다. 그 종목이 어디까지 떨어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데도, 이들은 조금씩 사들인다. 언젠가는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올것이라는 '긍정적 미래' 를 그리며, 지금의 분할매수가 그 때의 큰 도움과 즐거움을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만 큰폭으로 가격이 떨어져도(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크게 보이면) 대판 싸우고, 심지어 잠깐 분가하여 주말부부로 만나기도 한다. 서로 애정과 신뢰의 관계가 아닌, 사고파는 '거래' 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하락장에서 분할매수를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이들은 그 시기를 경험하기 위해 오랜시간 준비와 공부를 하며 이 때를 기다려왔다. 이들에게 있어 하락장(갈등)은 '저가매수의 기회'다. 가치가 원래대로 돌아갈 경우 일상 속 서로의 소중함과 행복을 이전보다 더 크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락장에서의 분할매수가 평균단가를 낮추어 수익률을 극대화하듯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 후 닥칠 온갖 갈등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걸 같이 견디다니. 이게 끝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돈독해질 수 있겠어' 라며 환영하는 사이가 결혼해야 한다고 믿는다. (똑같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맥락만 알아들으시라)
결국 서로의 관계에 대해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게 서로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래관계로 맺어진 결혼은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계약관계'다. 이 포스팅을 본 우리는 정말 그러지 말자.
적어도 만나면서 3~5년간 별 문제없이 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처음보다 발전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그 사람과는 결혼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상대에게도 이런 생각들을 반드시 물어보시고. (아마 여자측에서는 쉽게 대답을 못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의 생각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위험은 회피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려면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하물며 주식도 그러할진대, 인생의 배우자를 고르는 결혼에서 이런 것들조차 챙기지 않으면 어떡하려 하나.
5. 앞으로의 플랜
나 김백수는 다가오는 5년 뒤 200억원 / 10년 뒤 2,000억원의 자산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결혼을 반드시 꼭 하고싶으며, 첫 자식은 35세에 낳을 예정이다(첫째는 딸을 희망) 따라서 결혼을 다가오는 5년 내에 해야 한다.
특히 아내 될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며, 아내 될 사람도 나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지금 이 주변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지인 중 결혼할만한 상대를 알아보려 한다.
(현재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알아보고 외부활동 추진중이다. 코로나는 with 코로나 시대니까, 마스크를 좀더 찰떡같이 붙이고 다니는 수 밖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 김백수의 눈은 매우매우 높기에. 기본적으로 외모가 아주 수려해야 하며, 가정환경도 나쁘지 않아야 한다. 부모와의 관계도 돈독해야 하며, 나에게 표현하는 애정 및 진실성도 분명해야 한다. 특히 '어려운 상황' 에서도 옆에 있으며 본인의 발전 + 남편(나)의 발전을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와중에 자기 소신/자존감도 확고하고.
계약관계로 만나는 결혼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확신한다(재벌가 집 딸내미가 아니고서야)..
그래서 나 김백수는 정말 내키는대로, 내 마음가는 대로 여자들을 대하려 한다. 원래는 '남성다움' 을 강조하며 다가갔다면, 이제는 솔직한 민낯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기를 해야 여자가 꼬인다' 라고? 그 연기 때문에 추후 결혼해서 불행의 씨앗이 된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나는 내 길을 걸어가고 내 연애방식으로 사람을 찾아내겠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내 될 사람에게 대하듯 부모님 챙겨드리기.
'나중에 챙겨드리지' 따위의 말은 믿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 만드는 시간과 경험 추억이 내게 더 소중하거든.
이상.
'결혼에 대한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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